자영업자 폐업 사례 분석

지출은 몰랐고 매출만 봤다, 회계 무지로 폐업한 사례 분석

jcsullymacy 2025. 6. 28. 01:31

“Beware of little expenses. A small leak will sink a great ship.” Benjamin Franklin
작은 지출을 경계하라. 작은 구멍이 큰 배를 가라앉힌다.

사업에서 매출은 기회이자 기대를 의미한다. 하지만 지출은 현실이다. 두 숫자를 함께 보지 않으면 아무리 매출이 화려해 보여도 실상은 모래 위에 지은 성일 뿐이다. 특히 초보 창업자는 하루 매출 수치에만 집착해 돈이 새어나가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결국 순이익이 남지 않아 폐업의 길로 접어들기 쉽다. 오늘 사례는 매출만 믿고 경영하다가 적자에 빠져 가게 문을 닫게 된 김상혁씨 가명의 이야기다.

 

지출은 몰랐고 매출만 봤다. 회계무지

 

오픈 준비부터 부족했던 기본 공부

김상혁씨(가명)는 20대 후반, 커피와 디저트에 관심이 많았다. 친구들과 카페를 다니며 언젠가 내 가게를 차리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고 직장생활 3년 차에 회사가 지루하다는 이유로 퇴사를 결심했다. 유튜브에서 일곱 평 카페 혼자 운영하기 영상을 본 그는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퇴직금 천만 원과 소상공인 대출 천만 원으로 총 이천만 원의 자본금을 마련했다. 상권 조사는 부동산 블로그에서 테이크아웃 수요가 좋다고 소개된 지역을 참고했고 실제로는 평일 오후와 주말 낮만 잠깐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첫 매출에 고무되다

경기도의 한 번화가 뒷골목, 일 층 일곱 평 남짓한 매장을 월세 백이십만 원에 계약하고 최소 비용으로 인테리어와 장비 구입까지 총 천팔백만 원을 썼다. 오픈 첫날은 가족과 친구들이 몰려와 하루 매출이 사십오만 원을 기록했다. 그는 에스엔에스에 첫날 대박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고 친구들은 장사 타고났다며 칭찬을 보냈다. 첫 달은 평일 평균 매출 삼십만 원에서 사십만 원, 주말에는 오십만 원을 넘겼다. 매출 그래프를 보며 김상혁씨 가명은 매일 설렜다.

매출이 늘어날수록 지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하지만 매출이 오를수록 재료비도 치솟았다. 에스엔에스 인기 메뉴인 딸기라떼는 손님을 모으는 효자 메뉴 같았지만 딸기 시세는 계절에 따라 두 배까지 오르며 마진율을 계속 떨어뜨렸다. 하루에 이십 잔 이상 딸기라떼가 팔리면 딸기 원가만 하루 사만 원 이상이 들었다. 인증샷이 퍼지며 손님이 몰리자 김상혁씨 가명은 원가 부담을 계산하지 않고 더 팔아야 한다며 광고에 몰두했다. 광고비는 처음 이십만 원에서 오십만 원 이상으로 늘어났고 할인 이벤트는 순이익을 더욱 깎아먹었다.

고정비와 변동비의 함정을 모른 채 확장 욕심

이개월 차에 김상혁씨 가명은 직장인 점심 수요를 잡기 위해 샌드위치와 샐러드 메뉴를 추가했다. 주방 공간이 좁아 준비와 조리에 시간이 더 걸렸고 추가로 고용한 아르바이트 인건비는 월 백삼십만 원으로 치솟았다. 매출은 유지되는 듯 보였지만 재료 손실과 인건비가 매출 상승 효과를 상쇄했다. 월 카드매출이 천이백만 원을 넘었지만 월세, 인건비, 재료비, 공과금, 광고비, 포장비 등 매달 천백만 원 이상이 고정적으로 나가 순수익은 십만 원도 되지 않았다.

카드 수수료와 재료 손실, 보이지 않는 지출

그는 카드 수수료 명세서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매출의 이점오 퍼센트가 매달 삼십만 원 이상 수수료로 빠져나갔다. 테이크아웃 위주 매장이라 배달앱은 처음엔 포기했지만 손님 요청이 늘자 등록을 추진했고 등록비와 촬영비로 육십만 원을 추가로 썼다. 이후 배달앱 주문은 하루 평균 두 건에서 세 건에 불과했지만 배달료 일부를 점주가 부담해 건당 천에서 천오백 원의 손실이 생겼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려던 시도가 오히려 적자를 키운 셈이었다.

통장을 비워가는 데도 매출은 환상으로 보였다

김상혁씨 가명은 에스엔에스에 매출 인증샷을 계속 올렸고 좋아요 수가 늘수록 잘된다는 착각을 키웠다. 오픈 사개월 차부터 재료 결제를 카드 할부로 돌리기 시작했고 카드 대금 돌려막기가 반복됐다. 비가 오거나 갑자기 추워져 손님이 줄면 매출은 하루 십오만 원 이하로 떨어졌고 카드 대금이 밀려 연체가 발생하자 대출 이자까지 늘어났다.

체력과 서비스 품질 동시 붕괴

직원 급여를 밀린 뒤 아르바이트생이 그만두자 김상혁씨 가명은 오픈부터 마감까지 혼자 가게를 지켰다. 하루 열네 시간 이상을 서서 주문, 조리, 설거지, 재고 관리까지 혼자 감당했다. 서비스는 점점 거칠어졌고 주문 누락과 오배송이 늘어나며 사장이 불친절하다는 리뷰가 에스엔에스에 올라왔다. 재방문 고객은 줄고 매출 회전율도 떨어졌다. 반전을 위해 신메뉴를 시도했지만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재고 손실만 쌓였다.

회계 무지가 낳은 결정적 실수

김상혁씨 가명은 매출만 믿고 재료 발주량과 고정비 변화를 기록하지 않았다. 손익계산서를 만들어본 적이 없어 실제 이익과 손실을 파악할 수 없었고 에스엔에스 매출 인증으로 스스로를 위안하며 광고비를 늘렸다. 마진 분석 없는 광고는 매출만 올리고 순손실을 키웠다. 육개월 차에는 카드 한도가 모두 소진됐고 매출은 하루 십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결국 보증금을 까먹으며 밀린 월세를 해결하고 폐업 신고를 할 수밖에 없었다.

폐업 후 깨달은 진짜 교훈

김상혁씨 가명은 폐업 후 매출만 보면 장사가 잘되는 줄 알았지만 지출을 모르니 결국 실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숫자를 알면 장사가 재미있어지고 숫자를 모르면 공포가 된다는 전문가의 말을 몸소 체감했다. 그는 신용점수가 낮아져 대출이 막히고 부채를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상황이 됐다. 화려해 보였던 매출 인증이 실제 가게 상황과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배운 셈이었다.

 

 

창업 실패의 주요 원인과 해결방안 아이디어

1. 고정비·변동비 개념 없이 경영한 점


원인: 비용 구조에 대한 기본 이해 없이 매출만 기준 삼아 수익성을 오판했다.
해결방안 아이디어: 매출과 지출을 분리한 월별 현금흐름표를 반드시 작성하고, 예상과 실제를 매달 비교하며 차이를 분석한다. 월 1회라도 전문가 상담이나 무료 소상공인 회계교육에 참여해 기초 지식을 쌓는다.

2. 마케팅 비용 구조 검토 부족

원인: 광고를 지속적으로 집행했지만 광고로 인한 매출과 실제 마진을 연계해 계산하지 않아 손해를 키웠다.
해결방안 아이디어: 모든 마케팅 활동에는 ROAS(광고수익률)를 계산해 광고비 대비 순이익이 나는지 체크하고, 미달되면 즉시 중단하거나 다른 채널로 전환하는 체계를 갖춘다.

 

 

3. 매출 중심 단기경영에 집착

원인: 매출 수치만으로 성패를 판단하고, 매출 유지 자체가 목표가 돼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설계하지 못했다.
해결방안 아이디어: 매출 목표가 아닌 ‘순이익 목표’를 경영 KPI로 삼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원가절감·고정비 절감·객단가 상승 방안을 중심으로 월별 전략을 수립한다.

4. 비상 상황에 대한 준비 부족

원인: 초기 반짝 매출에 안주해 매출 하락, 원가 상승, 긴급수리 등 예기치 못한 비용 발생에 대비하지 못했다.
해결방안 아이디어: 최소 3개월치 고정비를 비상금으로 확보하고, 비용 증가 시점별 시뮬레이션을 통해 리스크별 대응 플랜을 미리 만들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