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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보다 ‘감’ 믿은 사장님

직감으로 결정한 창업, 실전은 달랐다 이민호(가명)는 오랫동안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대형 광고 대행사와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는 늘 “내 공간 하나쯤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디자인 감각을 살려 작은 카페나 베이커리 숍을 운영하면 잘될 거라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다. 결국 그는 수년 간 모은 예금과 부모님의 일부 지원을 더해 약 8천만 원의 창업 자금을 확보했고,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인근 골목에서 작은 매장을 계약했다. 이 지역은 오래 전부터 트렌디한 분위기와 개성 있는 가게들로 주목받아 왔다. 이민호는 여러 후보지를 둘러보다 골목 안쪽, 2층짜리 오래된 건물의 코너 매장을 보고 “감이 온다”고 느꼈다. 입구는 좁았고 간판은 눈에 잘 띄지 않았지..

지인 권유로 시작한 가게, 폐업까지 3개월… 무엇이 문제였을까

지인의 한마디로 시작된 창업, 준비는 없었다최정우(가명)는 원래 자영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8년 넘게 중소기업의 총무팀에서 일하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특별히 외식업에 대한 경험도 없었다. 그런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한 지인의 말 한마디였다. “형은 사람 상대도 잘하고, 깔끔하니까 카페 같은 거 하나 하면 잘할 것 같아.” 평소 자신을 믿고 따르던 후배의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마침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이야기가 돌고 있었고, ‘퇴사 후 새로운 길’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있던 터였다.지인은 마침 동네에 권리금 없이 바로 인수 가능한 매장이 있다고 알려줬다. 이전에 카페로 운영되던 15평짜리 소형 매장이었고, 기본 설비와 인테리어가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였다. 임대료는 월 120만 ..

하루 100명 오던 매장이 왜 문을 닫았을까? – 홍보에만 집착한 자영업자의 최후

성공처럼 보였던 첫 달, 착각은 그렇게 시작됐다이형석(가명) 씨는 퇴직 후 "이제는 나만의 가게 하나쯤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음식 장사 경험이 전무했지만, 직장생활 내내 쌓아온 기획력과 마케팅 감각이라면 충분히 통할 거라 자신했다. 그래서 ‘SNS에 잘 나올 것 같은 감성 분식집’을 콘셉트로 정하고, 고양시의 한 주택가 골목 상권에 12평짜리 매장을 계약했다.오픈 전부터 그는 마케팅에 총력을 쏟았다. 인근 맘카페에 사전 홍보 글을 30건 이상 올렸고,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에게 협찬 제안을 하면서 사전 바이럴을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오픈 당일에는 줄이 골목 밖까지 늘어섰고, 첫날 매출은 100만 원을 넘겼다. SNS에도 실시간으로 인증샷이 올라왔고, 매장은 지역 맛집으로 빠르게 ..

매출보다 자존심을 택했다 – 폐업한 카페 사장의 치명적인 실수

1. 꿈을 이룬 순간이 시작이었다 – 감성 카페의 현실김정훈(가명) 씨는 36세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는 오랜 직장 생활 끝에 “내 이름을 건 감성 카페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마음으로 퇴사 후 창업을 결심했다. 카페 창업은 오랜 꿈이었고, 그는 퇴직금 2,000만 원에 본인 저축 1,000만 원을 보태 총 3,000만 원을 마련했다. 여기에 소상공인 정책자금을 통해 3,000만 원의 대출도 추가로 확보했다. 입지 선정 과정에서 그는 임대료가 저렴한 서울 신촌 인근의 골목 상권 1층 가게를 선택했다. 유동인구는 많지 않았지만, 그는 “진짜 감성 있는 사람은 골목이라도 찾아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인테리어에만 1,500만 원을 투자했고, 메뉴 구성은 베이직한 커피 외에도 라벤더 라떼,..